아기 고양이를 데려오면 며칠 안에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. "접종은 하셨어요?" 그런데 막상 알아보면 시작부터 헷갈립니다. 몇 주부터인지, 몇 번을 맞는지, 집에만 있을 아이도 필요한지 답이 제각각이거든요. 병원마다 안내가 조금씩 다르게 들리기도 하고요. 기본 뼈대를 잡아두면 병원 상담이 훨씬 쉬워집니다.
기초 접종은 생후 6~8주부터
어미젖을 먹는 동안 받은 면역은 생후 두 달 전후로 서서히 사라집니다. 그 공백을 메우는 게 기초 접종입니다. 널리 쓰이는 일정은 이렇습니다.
- 시작: 생후 6~8주 무렵 1차
- 간격: 3~4주 간격으로 2~3회 반복
- 마무리: 생후 16주 전후에 마지막 차수
- 추가 접종: 1년 뒤 보강, 이후 주기는 백신 종류와 생활환경에 따라 수의사와 결정
몇 차까지 맞을지는 시작 시기와 아이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. 일정표 자체보다 "우리 병원과 정한 일정을 지키는 것"이 핵심입니다. 접종 카드나 수첩에 날짜를 받아두면 다음 일정을 놓치지 않습니다.
뭘 맞는 걸까 — 항목별 정리
- 종합백신: 기초 접종의 중심입니다. 허피스(감기 증상), 칼리시(구내염·호흡기), 범백혈구감소증(전염성 장염)을 묶어 예방합니다. 특히 범백은 어린 고양이가 걸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어 접종의 최우선 이유로 꼽힙니다
- 광견병: 생후 3개월 이후 접종합니다. 국내에서는 반려동물 광견병 예방접종이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
- 백혈병 등 선택 항목: 외출 가능성이나 다묘 환경 등 생활 방식에 따라 수의사가 권하는 경우에 추가합니다
병원에서 견적을 들을 때 "종합백신 몇 차 + 광견병"처럼 항목으로 확인하면 비교가 쉽습니다.
집에만 있는데도 맞아야 하나
실내묘 집사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인데, 답은 "맞는 편이 안전하다"입니다.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.
- 범백 같은 바이러스는 사람 옷과 신발, 물건에 묻어 들어올 수 있습니다
- 이사, 병원 방문, 호텔링처럼 바깥 환경에 노출되는 날이 반드시 생깁니다
- 방묘문을 넘는 탈출은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
접종 항목과 추가 접종 주기를 실내 생활에 맞춰 조절할 수는 있어도, 아예 건너뛰는 선택은 권하지 않는 게 일반적입니다.
접종하러 가기 전에
- 컨디션이 좋은 날 갑니다. 설사·구토·재채기가 있으면 접종을 미루고 진료부터 받습니다
- 구충과 중성화 상담을 같은 방문에 묶으면 병원 걸음이 줄어듭니다. 중성화 시기가 궁금하면 고양이 중성화 시기를 먼저 읽어보세요
- 이동장 적응은 미리. 며칠 전부터 거실에 열어두고 간식을 넣어주면 병원 가는 날 실랑이가 줄어듭니다
접종 후 하루 이틀은 지켜보기
접종 당일에는 기운이 없거나 주사 부위를 아파하는 정도의 가벼운 반응이 흔합니다. 하루 이틀 안에 돌아오면 정상 범위입니다.
다만 아래는 이상 신호이니 병원에 바로 연락하세요.
- 얼굴이나 주사 부위가 눈에 띄게 붓는다
- 구토나 설사를 반복한다
- 호흡이 가쁘거나 잇몸이 창백하다
- 하루가 지나도 밥을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
접종 직후 30분 정도는 병원 근처에 머무르다 오면 드물게 오는 급성 반응에도 바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.
성묘로 데려왔다면
접종 이력을 모르는 성묘를 입양했을 때는 항체 검사로 면역 상태를 확인하거나, 수의사 판단에 따라 접종을 다시 시작합니다. 나이가 있는 아이라면 접종 전 기본 검진을 함께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. 우리 아이가 어느 생애 단계인지는 나이 계산기로 확인해 보세요.
정리
- 기초 접종은 생후 6~8주 시작, 3~4주 간격 2~3회가 일반적. 정확한 일정은 병원과 정한 대로
- 중심은 종합백신(허피스·칼리시·범백), 광견병은 생후 3개월 이후 법정 접종
- 실내묘도 접종을 건너뛰지 않는 편이 안전
- 접종은 컨디션 좋은 날, 접종 후 하루 이틀은 관찰
- 이력 모르는 성묘는 항체 검사나 재접종을 수의사와 상의
※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를 정리한 참고용 콘텐츠이며 수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. 접종 항목과 일정은 반드시 담당 수의사와 상담해 결정하세요.